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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철학

나의 자작시, 슬픈 기억, 비둘기 한마리

비둘기 한마리


비둘기 한 마리 길 한가운데

멍하네 앉아 있네


비둘기 가까이 다가가 보지만

비둘기는 꼼짝 없이 가만있더니


더 가까이 다가가니

놀라서 한쪽 발로만 일어선다


......


10년 전 운동을 좋아하던 나

무릎이 다쳐버려 꿈이 꺽여버린 날


멍하니 남들이 운동하던 모습만 지켜보던


......


비둘기는 비틀거리며 한발 걷다 쓰러지고 이내 또 쓰러진다

그리고 다시 주저앉아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나는 

차마 그 모습 모지 못하고 이내 돌아섰다


밤이 되어도 그 비둘기 생각이 나는 것은 왜 일까?



#우리가 지나온 과거는 모두 기억의 산물이며, 그 기억을 다시 일깨워주는 것은 특별한 일이나 사물 등을 통해서 일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에게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나에게도 한쪽 다리를 잃은 비둘기 한 마리를 보면서 나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여 비둘기를 바라보는 시선에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슬픈 기억을 되살려주는 비둘기 한 마리를 보며 나의 자작 시를 읊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