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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택배 알바 후기 / cj 남자 상하차, 여자 스캔 분류

안녕하세요. 오늘은 극한 알바를 경험하고 여러분께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단순히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 남자 상하차, 여자 스캔 분류 알바, 금액 등 궁금한 사항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j 택배 알바 후기 



시작하는 시간은 대략 5시부터 시작합니다. 일하는 시간을 7시~ 8시 즈음인데 5시에 사무실에서 미리 모이거나 차량으로 위치를 정해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일을 하러 왔습니다. 그만큼 일하는데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으며 일 한 다음날 돈이 바로 입금된다는 점이 아주 장점인 듯 합니다. 외국인이 많으면 대체로 그 일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험입니다. 인권 등 갑질이 상당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45인 승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이내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짧게 한숨 자면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내리면 여기 저기 업체들에서 모인 사람들로 가득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사람도 많이 모입니다. 다행히 우리 대행 업체의 관리하는 아저씨들은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아저씨들 하라는 데로 잘 따라다녀야 합니다.



자신의 얼굴로 출근과 퇴근을 인식 시켜야 합니다. 안경을 낀 사람들은 안경을 벗고 모자도 벗어야 하며 머리도 위로 이마가 보이게 까야 합니다. 그래야 기계가 인식을 하게 됩니다. 쉽게 인식되는 비결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빨리 인식이 됩니다.

이제 얼굴로 출근 도장을 찍고 반드시 일이 끝난 다음날 아침에도 얼굴로 인식 도장을 찍어야만 돈을 받을 수 있으니 까먹지 말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하고 다음날 정신이 몽롱해지기 때문에, 꼭 기억하세요.



이제 출근 도장을 찍었으면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저녁은 반드시 든든하게 먹어야 합니다. 아침 7~8시 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합니다. 참! 필수로 물통 하나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중간에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실 수도 없고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그만큼 일 할 때에 잠깐의 쉬는 시간조차 마음대로 누릴 수 없다는 점은 참 열악한 환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이 시작되기 전 이제 작업 반장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휴대폰을 수거합니다. 휴대폰을 수거하는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요즈음 시대가 어느 때 인데,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휴대폰을 수거하는 이유는 업체의 말로는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핑계고, 사실 휴대폰을 수거하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상당히 많다고 보면 됩니다. 요즈음 갑질 문제가 많은데, 동영상 녹음 등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역시나 휴대폰을 수거하자마자 줄 세워 험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막말이 시작되었습니다. 옆에 같이 일하는 아저씨의 나이가 40 인데 야! 너! 이리 와바! 어린 사람들이 일당직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cctv로 사방에서 우리를 감시한다고 열심히 일하라는 말도 합니다. 일을 마치고 나갈 때에는 손으로 우리 몸을 일일이 더듬어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것은 없는지 확인을 합니다. 비행기 타고 해외 여행 가는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cj택배의 시스템과 cj의 갑질로 봐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현장에 일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가게 되니, 업체에서 이런 인격 등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들이 생기게 됩니다. 정부에서는 일당 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약직이나 가맹 업주 등 어느 정도의 살만한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가질 뿐 정작 최하층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인권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 두 시간 정도마다 한번 씩 15분 씩 쉬고 오라고 합니다. 화장실과 멀어서 가는데 5분 오는데 5분 화장실, 물 마시고 그냥 가야 합니다. 쉬는 게 아니죠. 형식적인 휴식 만을 주고 12시간을 꼬박 일해야 합니다. 상하차 알바의 경우에는 쉴 틈이 없이 일을 해야 합니다. 물량이 끝없이 몰려 오기 때문입니다.



남자 상하차 업무는 힘들다기 보다는 쉴틈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힘든 점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몸을 많이 쓰는 일은 중간 중간 쉬어주어야 합니다. 인간이 로봇이 아닌 이상 말이죠. cj업체가 지금 상당히 큰 업체인데 이렇게 운영을 하다니 황당하더군요. 개인적으로 80년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여자, 그리고 남자도 분류나 스캔 일도 하는데 이 일은 생각보다 쉬울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들로 배치를 하게 됩니다. 물론 남자들도 배치되게 됩니다. 분류 일은 택배의 번호에 맞게 던져서 각 통에 넣으면 됩니다. 스캔은 돌아다니면서 바코드를 찍고 넣는 방식입니다. 상하차에 비해서는 확실히 쉽습니다. 단 남자 분류는 쉽지 많은 않습니다. 택배를 한 가득 모은 짐을 들어서 레일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무게의 짐을 들어야 하고 바닥을 끌고 다녀야 합니다.


몸 쓰는데 자신 없는 사람은 아마 극한 알바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체력이 약하거나 몸 쓰는 일을 안 해 보신 분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힘쓰는 기술이 없으면 허리를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노가다와 비교를 하자면 무게와 위험성은 노가다가 더 쎄지만 몸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택배가 더 어렵습니다.


cj간판을 건 택배 회사의 직원들의 일용직 사람들 대하는 태도에 분노하며 글을 씁니다. 제 글로 일용직, 안그래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택배 알바 후기를 마칩니다.